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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일가를 찾아서 -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 기사승인 2021-08-02
  • 신문 138호(2021-08-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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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간 조국의 바다 수호, 그 길은 영광이었습니다”

군인의 길은 험난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다. 조국을 위해, 후 손을 위해. 군문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긴 하지만 군인은 또 계급으 로 살아간다. 대장(大將). ‘별 넷’이나 ‘포 스타’로 불리는 꿈의 계급이다. 해군 대장은 해군참모총장 한 명뿐, 옛날로 치면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이순 신 제독의 자리이다. 그 자리에 올라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했던 심문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다.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을 만나봤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20회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요트대회 대회사 장면(2019.5.10.)

- 해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물을 좋아했습니다. 저수지, 강, 바다, 모든 게 좋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초 에, 해군사관생도인 고등학교 선배가 모교에 와서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그때의 명언이 인생의 방향 을 결정했습니다.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 배한다.’ 저는 바다와 해군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해 군장교가 되기 위해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 습니다. 저는 해군사관학교에서 4년간의 생도 과정 을 마치면서 해군장교가 갖추어야 할 지략, 용기, 체 력 등을 키웠습니다.”
- 어떤 군인이 되고 싶었나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은 임진왜란으로 풍전등화(風 前燈火)처럼 흔들리던 조선을 지켜내셨습니다. ‘바 다에서 오는 위협은 반드시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 충무공은 이 신념으로 조선을 구했습니다. 과거의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저는 충무공을 롤모델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해군장교로서 서해, 남해, 동해에서 국가이익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 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온힘을 다했습니다.” 
- 현역 생활 중 가장 보람 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저는 해군장교로 39년여를 복무하면서 파란만장 한 경험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보람찬 일은 해군참모총장으로서 2018년 국제관함식 행사 를 제주도 일대에서 주관한 것입니다. 이 관함식으로 국군창설 70주년을 기념하고 국위선양 및 강한 해군력을 현시했습니다. 관함식에는 미국 등 12개 국의 전투함정 19척이 참가했고, 46개국 외국대표들 이 참석해 다양한 국제회의와 문화행사를 열었습다. 또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축, 방산수출 증진, 제 주지역 경제활성화 등에도 기여했습니다. 이 행사 는 대한민국 해군과 국가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계 기가 되었습니다.”
- 참모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이루려고 노력했나요.
“만변(萬變)의 세월에도 한반도의 안보환경은 여 전히 불확실하고,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상황은 끊 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군참모총장으 로 재임하면서, 위국헌신의 각오로 ‘강하고 정예화 된 필승해군’을 건설해 국가를 보위하고 번영을 보 장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필승해군은 미래 해양안보 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바다로부터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내고, 전 세계 어느 바다에서든 국민 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기동함대 등 해군력 증진에 진력하면서 해군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장기 로드맵 을 수립하고 추진했습니다. 아울러 해군 장병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존중과 배려가 해군 문화에 뿌리내 려 상하좌우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인간관계 와 복무환경을 최선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 이 노력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39년간 대한민국 해군장교로 근무하며 바다 와의 인연은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기회와 행운 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강하고 정예 화된 필승해군’의 꿈을 키웠고, 선후배들로부터 한 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바다는 대한민국이 세계 와 교류하는 통행로이자 미래의 희망입니다. 바다 는 갈수록 치열한 경쟁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 다. 우리나라의 생존과 번영이 동남아 지역의 바다, 중동 지역의 바다, 태평양을 아우르는 바다 등 전 세 계 대양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 바다를 지키는 리더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투철한 국가 관과 진취적인 기상을 품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저 는 다양한 전문 경험들을 쌓아왔습니다. 저는 리더 를 키우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재능기부 등 봉사 활동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 청송 심 씨에 대한 생각은. 혹시 일가들과의 인 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안효공파 24세 손으로 청송심씨 집성촌에 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저 는 ‘청송(靑松)’이라는 의미를 좋아합니다. 제가 해 군장교로 복무하면서, 훌륭하신 청송의 선조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헌신 하신 분, 조선의 정치 일선에서 활약하신 분, 6·25 전쟁 때 희생하신 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저는 청송심씨 가문의 자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와의 천륜에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6·25 전쟁 막바지에 강원도 전투에서 수류탄을 맞고 중상을 입으셨습니다. 제가 해군장교로 복무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희 생정신을 마음에 항상 간직하며 자랑스럽게 여겼습 니다. 아버지의 25주기 추도일을 맞이하여, 아버지 께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신 삶이 새삼스럽게 제 마음을 울립니다.”                 

해병대 2사단 작전대비태세 현장점검 장면(2019.9.19.)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걸어온 길

6·25전쟁 막바지에 강원도 전투에서 수류 탄을 맞아 중상을 입으신 아버지는 평생 시골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면서 사셨습니다. 집 안이 가난한 탓에, 저는 어려서 농사일을 많이 거들며 자랐습니다. 저는 1981년 군산고등학 교를 졸업하고, 1985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하고, 항해소위로 임관했습니다. 2010년 준장 으로 진급해 전투전단장, 기동전단장 등을 지 냈습니다. 2015년 소장으로 진급해 함대사령 관, 해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인사참 모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중장으로 진 급해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습 니다. 2018년 대장으로 진급해 제33대 해군참 모총장을 지냈습니다.

<심규선 종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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