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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된 청송 만세루 현판, 불길 피했다 !

  • 기사승인 2025-05-30
  • 신문 173호(2025-05-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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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무구스님 분리 조치.. 온전한 상태로 밝혀져

 

지난 325일 청송 산불로 소실된 시조묘 재각 만세루에 게첩되어 있던 현판과 편액이 온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마로부터 이를 구한 사람은 시조묘 아래 보광사의 무구 주지스님이다. 화재 당일 오후, 무구스님은 산불이 청송으로 접근하자 위험을 직감하고 선제적으로 만세루 앞뒤 현판과 누각 안의 편액을 분리조치한 것이다. 이날 화마가 만세루를 들이닥친 시간은 저녁 730분경, 산불의 기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무구 스님이 현판을 뗀 시간은 오후 4시쯤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불과 3시간을 앞두고 무구 스님의 용의주도한 조치로 소중한 선대 유물이 온전하게 보존된 것이다.

보광사는 신라 문무왕 8(668) 창건된 1400여년 역사를 지닌 사찰로, 소헌왕후의 시조묘소 바로 아래 위치하여 600여년전 세종대왕의 지원으로 극락전과 만세루를 건립하는 중창불사를 하면서 시조묘소 수호사찰으로서의 기능을 겸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인 영천 은해사(銀海寺)의 말사(末寺)로 되어있다.

비록 불가에 몸담고 있지만 沈門의 일원인 무구스님의 각별한 숭조정신은 청송일가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무구스님이 화마로부터 구한 것은 만세루 앞뒤 현판 2개와 누각 안에 걸린 중수기, 시문 등 편액 3개이다. 만세루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현판과 편액은 향후 복원과정에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보광사 무구 주지스님

 

 

 

 

 

 

 

 

불타기 전 만세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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