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공유시(안분음)

지후공유시(祇侯公遺詩)
안분음(安分吟)

平生性癖少營爲  평생에 타고난 성질이 살림살이하는데 관심이 적어서
一任天公處分宜  모든 것을 하느님에게 맡기니 그 처분이 마땅하였네
薇薇滿山寧學圃  고사리가 산에 가득하니 따로 남새밭 가꿀 것 없고
藤蘿繞屋自成籬  등나무가 집을 둘렀으니 자연히 울타리가 되었네
風無夙約時時到  바람은 약속하지 않았으나 때때로 불어오고
月不相期夜夜隨  달은 기약함이 없으나 밤마다 떠오르네
外客休言塵世事  다른 사람은 속세의 일을 말하지 마오
北窓高臥夢軒羲  북창에 높이 누워 헌원씨(軒轅氏)와 복희씨(伏羲氏)를 꿈꾼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