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우독조(冒雨獨釣: 비를 무릅쓰고 혼자하는 낚시질)
갈대 우거진 호반 한 모퉁이에서 도롱이를 걸치고 비를 맞으며 낚시에 열중이다. 두 길은 됨직한 키 큰 갈대가 우거진 것으로 보아 고기가 많이 모이는 명당인가보다.
이 그림은 『고씨화보(顧氏畵譜)』 제4책에 실린 오위(吳偉)의 그림과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도롱이 삿갓차림의 어부가 갈대 우거진 물가에서 홀로 고기잡이에 열중하는 내용이 서로 같다. 오위의 그림은 갈대가 크고 굵고 파도가 일렁거리며 물오리가 하늘 밖으로 날아가는 광막한 화면 구성을 하고 있다.
그에 반해 현재 그림은 넓지 않은 강가 한켠의 자잘한 갈대 숲 속에서 앳된 낚시꾼 하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다. "심사정이숙인(沈師正頤叔印)"이라는 독특한 서체의 방형백문 인장이 찍혀 있는데, 위치나 비스듬히 찍힌 상태가 눈에 거슬린다. (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