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유희(童子遊戱: 아이들 놀이)

절벽 아래 큼직한 바위덩어리가 자리잡고 온갖 풍상을 겪어낸 고목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바위 아래 넓은 언덕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열 명의 아이들이 제각기 다른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 구경하는 아이, 팔을 괴고 시선을 밖으로 돌린 아이 그리고 둘이 맞붙어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 서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도 있고, 땅 바닥에 배를 깔고 있거나 앉아서 제 놀이에 열중하는 이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바위 고목나무 둥치에 기대어 팔을 괴고 바라보는 아이도 있다.

화보에 자주 보이는 아이들 그림과 산수화를 혼합해 그린 그림이다. 총각머리, 더벅머리, 쌍상투, 민머리 등 머리모양과 옷차림 그리고 옷 색깔이 다양한 만큼 아이들의 모습과 생각도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