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배사(仙童拜師: 애기 신선이 스승을 뵙다)
나무 두 그루를 배경으로 동자가 스승에게 인사하는 광경을 그린 단촐한 그림이다. 스승은 왼손에 백우선(白羽扇)을 들고 서서 흐뭇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는다. 해맑은 얼굴에 훤칠한 이마와 흰 수염이 도사의 풍모를 잘 드러내고 있다. 동자는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절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전면 하부 중앙의 공허함을 배려하여 토파를 넣었고 왼편의 나무와 대칭되는 오른편에도 토파를 그려 넣었다. 굵은 둥치로 오래된 나이를 과시하는 늙은 소나무와 역삼각형의 노란 잎이 매달린 두 그루의 나무가 화면의 중앙과 상부를 차지하며 화면 구성의 조화를 이룬다. 작은 화면에 주 대상과 배경을 간략하게 조화시킨 담박한 그림이다.
"현재(玄齋)"라고 세로로 쓰인 장방형백문 인장이 빈자리에 맞춤하게 찍혀 있다. (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