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도해(仙童渡海: 애기 신선이 바다를 건너다)
<선동도해(仙童渡海)>는 옛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널리 유행해 온 <달마도해(達磨渡海)>에 진(秦) 시황(始皇) 때 서불(徐市)이 동남(童男) 동녀(童女) 수 천인을 데리고 동해 중에 있다는 신선의 거처인 삼신산(三神山)으로 가서 불사약(不死藥)을 구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설화내용을 조합해 그려낸 그림이다.
원래 <달마도해>는 <절로도해(折蘆渡海)>로 일컬어지는 그림으로 선종(禪宗)의 초조(初祖)인 달마대사가 중국의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남조 양(梁)나라에서 양자강을 몰래 건너 북조인 위(魏)나라로 갔다는 고사(故事)의 문학적 표현인 "갈대를 부러뜨리며 강을 건넜다(折蘆渡江)"의 글귀로부터 "갈대를 꺾어 타고 강을 건넜다"는 내용으로 신비롭게 확대 해석되면서 화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어 그려져 왔던 것이었다.
이것이 장차 강을 건넜다는 <절로도강>에서 바다를 건넜다는 내용으로 발전하여 <절로도해(折蘆渡海)>가 되었던 것인데, 현재는 한 술 더 떠서 동남동녀가 불사약을 구하려고 동해 중에 있는 신선세계인 삼신산으로 건너갔다는 고사 내용과 조합시켜 동자 하나가 갈대를 꺾어 타고 창파(蒼波) 만리(萬里) 망망대해를 건너가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놓고 있다.
가다가 지쳐서 쪼그리고 앉아 두 무릎 위에 얼굴을 묻고 두 팔 소매로 감싸 안은 채 잠든 동자의 모습이 천진하기만 한데 벌써 불사약과 불로초를 얻어먹고 동자 모습 그대로 신선이 되었는지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고 평온해 보이기만 한다. "현재(玄齋)"라는 작은 방형백문인장과 함께 현재의 자(字)인 "이숙(頤叔)"이라는 작은 방형 백문인장이 함께 찍혀 있다. (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