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외심선(雲外尋仙: 구름 밖으로 신선을 찾아 가다)
《표현양선생연화첩》의 10번째 작품으로 <장림운산>과 같은 미가운산식(米家雲山式)산수화이다. 전체적으로 먹의 번짐을 사용하여 짙은 녹음과 함께 그 골짜기 사이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표현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키 큰 버드나무가 이제 막 다리에 접어든 일행을 머리 숙여 맞이하고 있고, 그 뒤로는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여 있는 여러 채의 집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다.
화면을 눈높이에 맞춘 평원법(平遠法)으로 그리고 있는데, 강변의 표현에서 먹의 번짐이 거친 것이 눈에 뛴다.
"황공망(皇公望)의 법을 심주(沈周)가 이었고, 심주는 조선에서 현재(玄齋)가 이어 번성했다."는 김광수(金光遂)의 지적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다. 심사정이 이제 막 붓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 듯 물기를 가득 머금은 화면은 아직도 먹이 채 마르지 않은 느낌이다. 남종화의 근원지인 중국 강남 지역의 풍경처럼 촉촉한 필치로 정감있게 잘 표현한 그림이다. (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