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서옥(林間書屋: 숲속의 공부하는 집)
넘어질 듯 힘찬 기세의 산봉우리가 왼편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아래로 나무숲이 우거진 속에 초가 한 채가 고즈넉이 자리잡았다. 지붕에 널린 돌판과 나무 울타리와 사립문이 세속에서 멀리 벗어난 은사의 가난한 생활을 반영한다.
방안에서는 문사가 허리를 곧추세우고 책을 읽고 있다. 큰 산 아래 저쪽으로 집도 몇 채 보이지만 나무에 가려 가물가물하다. 서옥을 둘러싼 나무숲과 대조적으로 오른쪽으로는 가로세로 깎아지른 바위들이 층층이 쌓여 절벽을 이룬다. 외딴 서옥으로 통하는 길은 절벽 아래로 난 벼랑길 뿐이다. 개울을 가로질러 돌다리를 건너면 포근한 은사의 사립문이 나타난다. (鄭)